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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24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2월 15일

     

오늘 큐티 본문에 보면 예수님이 십자가를 앞두고 겟세마네 동산에 기도하러 가신다. 제자들에게 기도를 부탁하신 후 돌 던질 거리만큼 떨어져 혼자 기도하신다. 얼마나 간절한지 기도 소리가 제자들 귀에 쟁쟁히 들려온다. “할 수만 있다면 내게서 이 잔을 옮겨 달라”라고 기도하신다. 십자가를 피해가고 싶고 십자가를 지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왜일까? 베드로가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이라고 고백했을 때도 자기는 예루살렘에 올라가 십자가에서 죽어야 한다고 하시고, 변화산상에서 영화로운 몸으로 변모하신 모습에 제자들이 초막 셋을 짓고 여기에서 살자고 하자 자기는 십자가에서 죽어야 한다고 찬물을 끼얹었던 분이 정작 십자가 앞에서 십자가를 못 지겠다고 하신다.

왜일까? 아마도 십자가의 고통을 아셨기 때문일 것이다. 온 인류의 죄의 무게에서 오는 중압감을 아셨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는 말의 역설처럼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통을 아셨기에 십자가를 피해가고 싶어 몸서리치셨나 보다.

     

젊어서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설레였다. 결혼도, 이민도, 개척 같은 목회도 설레였다. 그런데 인생이 겹겹이 쌓이면서는 많은 것들이 경험된 것들 위에서 시작한다. 알고 시작한다. 그래서인지 설레임보다 두렵다. 이일의 과정을 알기에 때론 피해 가거나 포기하고 싶다.

그래서 젊어서는 용기 있게 순교도 운운했지만 지금은 조심스럽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통을 알지만 십자가를 지시기로 하셨다. 그래서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되게 해달라“고 기도 하신 후 십자가로 가셨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모든 인류의 죄를 짊어지시고 죽으셨다. 그래서 모든 인류와 나의 구원의 문이 열린 것이다.

만약 예수님이 십자가의 고통을 알기에 십자가를 거부했다면 우리의 구원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러기에 십자가의 능력은 알고 행함에 있는 것 같다. 이 말은 나이가 먹으면서 알아지고 경험되어졌기에 도전에 갈등이 있지만, 이 갈등 앞에 무릎 꿇는 것이 아니라 순종할 때 십자가의 능력이 나타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나이 먹었기에 경험이 있기에 주저하지 말고 십자가를 질 때 십자가의 능력을 더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죽어 영혼을 살릴 수 있다면 과감히 도전하는 내가 되고 싶다.

오늘이 그런 날이 되게 하소서.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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