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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23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12월 28일

     

주초에 크리스마스 연휴가 앞으로 몇 년간 없다면서 딸아이가 가족여행을 준비했다. 그래서 Branson MO으로 성극 “에스더”를 보기 위해 차에 음식을 가득 싣고 출발했다. 10시간의 긴 운전이지만 이제는 대다수 시간을 아들이 운전하기에 큰 부담이 없다. 이렇게 잘 자라준 자식들이 고맙다.

     

휴스턴에서는 울긋불긋한 단풍을 보며 출발했는데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앙상한 가지로 겨울 냄새가 물씬 난다. 그런데 앙상한 나무들 속에 어울리지 않게 짓 누런 이파리를 가지고 있는 나무들이 간혹 보인다. 지난여름 가뭄에 죽은 나무들이다. 계절의 변화 속에 움직임이 없는 나무들.. 죽은 나무들이다.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 뼈들처럼 죽으면 움직임이 없다. 죽으면 변화에 미동도 하지 않는다. 죽으면 질서를 거스리며 고집스럽다. 그런데 오늘 큐티 말씀은 “묵시(비젼)가 없는 백성은 방자히 행한다“ (잠29:18)고 하신다. 방자히 행한다는 것은 질서를 거스른다는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여유로워지는 것은 좋다. 하지만 때론 이 여유로움이 변화 앞에 두렵게 한다. 그래서 도전보다는 안주하게 하고 결단을 미루게 한다. 그런데 죽은 나무를 보면서 안주하려는 모습이 혹시 생명이 끊어진 결과는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 뼈들에게 생기(루아흐,성령)가 들어가자 군대로 일어났다. 베드로는 요엘서(욜2:28) 말씀을 인용하여 “성령이 임하면 자녀들은 예언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고 청년들은 환상을 볼 것“ 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질서를 따라 변하고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렇다. 결국 성령으로 충만하면 하나님의 질서 앞에 변화가 일어난다. 내가 주인인 것처럼 내 중심으로 사는 방자함이 사라진다. 창조 질서 앞에 순응하는 겨울나무들 속에서 죽은 이파리를 움켜쥐고는 온갖 폼 잡는 고집스러운 죽은 나무의 모습이 하나님의 질서 앞에 내 생각을 고집하는 내 모습은 아닌지.. 안주하려는 내 모습은 아닌지…

이 생각들이 ”살고 싶다. 변하고 싶다“는 외침으로 이어지게 한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내 삶에 성령의 바람이 불어 전능하시면서 세심하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싶다.

그래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따라 변하고 움직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평범함 속에서 하나님의 일을 보고 싶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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