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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24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2025년을 준비하며 새롭게 제직들을 세우고 보니 KM만 제직이 200명이 넘는다. 그런데 금요예배 때 보면 절반밖에 안 보인다. 우리 교회의 엔진은 금요예배라고 그리 외쳐도 제직 중의 절반은 꿈적도 않는다. 금요예배뿐 아니라 교회 사역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무겁고 힘들다.

     

남수단에서 11년간 사역하시는 박ㅇㅇ선교사님이 금요예배에 오셨다. 70번 이상 말라리아에 걸려 이제는 약을 먹어도 내성이 생겨 약이 듣지 않는다고 한다. 2017년에는 말라리아로 죽음 문턱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균형을 

잡아주는 신경이 손상되어 밤에는 똑바로 걷지 못하고 비틀거린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을 오지로 데려갈 수 없어 케냐의 학교에 보내었더니 외로움의 상처인지 늘 부모님께 불만이었다고 한다. 전기가 없어 인터넷은 고사하고 숯불 피어 밥을 해야 하고, 빗물을 모아 먹다가 그 물도 없으면 웅덩이의 썩은 물을 걸러서 먹어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환경들보다 더 힘든 것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변한 듯하여 기뻐하다가 여전히 그대로인 모습들… 그래서 종종 “내가 선교하러 왔는지, 도둑놈 만들러 왔는지 모른다”는 생각에 괴로웠다고 한다.

     

선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목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성도님들, 한걸음만 나와주면 좋으련만 여전히 고집부리며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 성도님들… 그럴 때면 나도 ”내가 무엇하고 있지, 왜 여기 있지? “라는 생각에 괴롭다. 그런데 선교사님이 이렇게 간증한다. 지난 11년간 자기는 땅만 보면서 나무만 심었다고 한다.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라는 소리를 듣고, 

바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주어진 시간 속에 또 한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그러자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사람들, 특히 조소하던 사람들의 입에서 “숲이 이루어졌다”라고 말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 한 사람이 이루어가는 이 땅의 천국을 보았다는 것이다.

     

21년 전 우리 교회는 아이들까지 출석이 18명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KM 제직만 200명이 넘는다. 이엠에 스페니쉬까지 하면 제직만 250명이 넘는다. 그런데 나는 내 욕심에 눈이 멀어 투정만 부리고 있다. 무슨 말인가? 땅만 보며 나무를 심던 내가 주위만 보고 있다는 말이다. 땅만 보며 한그루의 나무를 심을 때는 모든 것이 감사했는데…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만들고 숲을 만들 것을 꿈을 꾸며 기뻐했는데… 예수님은 어떠했을까? 예수님도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십자가만 바라보며 그 길을 갔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의 반응에 상관없이 내 기쁨이 충만하다(요 17:13)고 하셨던 것이다. 

     

주님.. 오늘도 여전히 한그루의 나무를 심는 자로 살게 하소서.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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