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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20 목양실에서

Writer's picture: 순복음 교회순복음 교회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기에 유스 수련회에 참석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하지만 주일마다 1시간씩 예배를 드린다면 일 년에 52시간이지만 3박 4일간 하나님만 생각하게 하는 수련회는 최소한 72시간 이상이 되니 많은 아이들이 수련회를 통하여 예수님을 만난다는 사실을 목회생활 속에서 경험하였기에 수련회를 적극 추천하고 권장합니다.

그런데 12월 겨울방학을 앞두고 유스에서 수련회를 계획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이 코로나 상황에 무슨 수련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계획안을 보니 예년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아이들이 참여하는데 지원해야 할 재정은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유스 사역자들에게 수고했다면서도 계획안을 보며 yes도 no도 답하지 못하고 있는데 문득 우리교회 슬로건인 ‘사도행전 29장을 쓰는 교회’가 생각났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참여율은 저조하고 재정 지출도 큰 상황이라면 초대교회는 어떻게 했을까?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우리가 본받기 원하는 신앙의 선배들은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주저 없이 ‘가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겨울비 내리는 지난 토요일에 조촐하게 팀을 이루어 수련회를 보냈는데 1시간도 안되어 교통사고 났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다행히도 아이들은 다치지 않았는데 교회 15인승 밴과 상대차가 많이 상했다고 합니다. 사고 소식을 듣는 순간 많은 아이들도 아닌데 미리 준비하지 못해 허둥대던 유스 사역자들이 생각나면서 이런 마음으로 어떻게 수련회를 잘 이끌 수 있을까 하는 염려와 수련회를 떠나기 전 연말의 그 바쁜 중에 밥까지 사주면서 수련회를 점검하고 격려했는데 출발부터 사고 소식에 은근히 화가 치밀었습니다.

그리고 수련회 마지막 날 그래도 수고하는 staff들과 아이들을 격려하려고 Paul 전도사님과 수련회 장소에 가서 삼겹살 구워 저녁을 먹고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설교를 마치시고 강사 목사님은 세 명의 유스 사역자들을 불러 예배당 가운데 앉히고는 그 주위를 아이들이 둘러서게 합니다. 아이들에게 사역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니 아이들의 기도 속에 사역자들은 큰소리로 기도하다가 통곡합니다. 아니 오열합니다. 기도가 끝났는데도 세 명이서 서로 부둥켜안고 우느라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열의 의미가 무엇일까? 힘들어서.. 서러워서.. 억울해서?’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사역하는 모습과 연결해 보니 ‘아이들이 사랑스럽고 고마워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들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는 아이들이 고마워서...’ 그리고 이렇게 영혼을 사랑하는 사역자들이 고마워서 저 또한 눈물이 났습니다.

이번 수련회는 서로가 자신의 연약함과 아픔을 고하고 함께 기도해주는 성령의 역사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수련회였다고 합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수고하신 staff들과 아이들을 보내고 금식 기도하며 중보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우리는 순종하고 하나님은 역사하십니다

홍형선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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