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Search

11.29.20 목양실에서

지난주, 저는 아내와 산책을 하기 위해 휴스턴

다운타운 근교에 있는 공원을 갔습니다. 여느때와

똑같이 차를 주차하고는 물 한병을 챙겨서 걷기를 시작했죠. 너무나 아름답고 선명한 가을 하늘과 코끝을 스치는 시원한 가을 바람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던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한바퀴를 돌고 난 뒤에, 차에 돌아왔을 때였습니다. 제 아내가 조수석으로 갔는데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거에요. 깜짝 놀라서 보니, 조수석 쪽에 있는 유리가 산산조각이 나 있었습니다. 처음 겪는 Break-in이라 서로의 얼굴을 보며 당황했고, 제 아내의 백이 없어졌다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제 아내의 백안에는 지갑과 신용카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다른 물건이 있는지 둘러보는데, 때마침 공원 직원이 지나가길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감시카메라가 있는지, 그리고 공원측에서 도움을 줄수 있는지… “ 그런데 직원의 답변은 “요즘 들어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 미안하다”라는 말뿐이었습니다.

불편한 마음을 뒤로한 채 아들을 학교에서 픽업해야 할 시간이 됐기에, 저는 차에 시동을 걸었고 아내는 카드를 정지시키기 위해 카드 회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짧은 순간에, 이미 도?선생님께서는 백화점엘 가서 $1,000불어치를 긁고 가셨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후에 청구된 금액은 이의를 제기했고, 승인이 되었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이번 사건을 통해서 많이 당황하고 놀랐지만, 그래도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기에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요…

그런데 한번 더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이러한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저희가 하려고 했던 것은 너무나도 무섭게 더 큰 감사의 조건을 찾으려 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감사의 조건을 하나님이 주신 복과 연결시키려 했다는 것이에요.

여러분,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감사할 수 있는 건 마음씨 좋은 세상 사람들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는 모든 일에 긍정적인 사람들도 할 수 있는 고백인 것이죠.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달라도 뭔가는 좀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감사의 조건을 늘 하나님이 허락하신 복안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선물과 연결을 한다면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감사의 고백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0년 한해도 한달 밖에 채 남지 않았습니다. 2020년 한해를 어떻게 정리하며, 2021년 한해를 어떻게 준비하고 기대하고 계신가요?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고, 기대하지 않았던 한해를 살았지만, 우리 모두 하나님이 베푸신 구원의 선물에 감사하며, 내 삶 가운데 행하실 하나님의 선하심을 기도하고 기대하는 한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권율 목사

1 view0 comments

Recent Posts

See All

영성일기. 12월 6일 무게감.... 며칠 전 성도님들 몇분과 모임을 갖던 중 나를 위해 기도해 주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무릎을 꿇고 앉자 한분 한분이 내 등위에 손을 얹고 기도해 주신다. 그런데 한분 한분의 손이 얹힐 때마다 무게감이 느껴진다. 한분 한분이 나와 교회의 미래를 축복하며 기도해 주건만 나는 무겁다. 월요일에 라이드를 갔다가 근처에 있는 어

영성일기. 12월 1일 요즘 아내와 단둘이서 비행기 여행을 자주 한다. 혼자서 비행기를 탈 때면 어떤 자리에 앉게 될까? 통로 쪽 자리를 앉아야 하는데 가운데 자리나 창가 쪽 자리를 앉게 되는 것은 아닐까? 라며 매번 걱정한다. 그러나 아내와 함께 비행기를 타면 아내가 가운데 자리를 앉기에 늘 통로 쪽은 내 몫이다. 그러기에 자리에 대한 고민 없이

영성일기. 11월 24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어느 성도님 가정이 쌀 100포를 도네이션 해주셔서 그중 일부는 교인 체육대회 선물로 사용했다. 쌀 한포를 안고 좋아하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다. 이처럼 많은 분들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감사를 고백했다. 그런데 어느 분의 추수감사헌금이 $1,095이다. $1,000도 아니고 $1,10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