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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23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11월 24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어느 성도님 가정이 쌀 100포를 도네이션 해주셔서 그중 일부는 교인 체육대회 선물로 사용했다. 쌀 한포를 안고 좋아하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다.

이처럼 많은 분들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감사를 고백했다. 그런데 어느 분의 추수감사헌금이 $1,095이다. $1,000도 아니고 $1,100도 아니고 $1,095이다. 궁금하던 차에 우연히 이유를 알게 되었다. 어떻게 감사를 고백할까 하다가 어려서 미션스쿨에서 매일 감사하라고 배웠던 말이 생각나서 첫째 해에는 하루에 1불씩 $365를 드리고, 둘째 해에는 2불씩 $730을 드리고, 올해는 세번째 해로 매일 삼불씩 365일을 계산하여 $1,095을 드렸다고 한다. 그리고 은퇴하는 날까지 매년 $1씩 올릴 것이라고 한다. 참 감동적인 고백이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예수님과 동행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동행하기 위해서는 존재를 인정하고 순종해야 한다. 그리고 사랑의 고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고백은 받고있는 사랑을 알 때 가능하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받을 은혜가 아니라 받은 은혜이고 받고있는 은혜이다. 마치 시편 기자가 감사함으로 주님의 임재 앞에 나간다고 고백하면서 그 감사 이유를 “하나님이 나를 지으셨고 내가 그의 백성이고 그의 기르시는 양”(시 100:3)이기 때문이라고 고백하듯 말이다.

오늘은 추수감사절 다음날이다. 우리 교회에 유일하게 새벽예배와 금요예배가 없는 날이다. 내게는 편하게 늦잠을 잘 수 있는 날이다. 그런데 습관 때문인지 일찍 눈이 떠졌다.

그래서 예배당 증축도 궁금하고 교회 주변에 나무도 심기 위해 교회에 나가면서 어느 장로님과 집사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식목일도 아닌데 30여개 이상의 구덩이를 파고 아파트와 경계하는 교회 울타리 주위에는 소나무를 심고, 운동장 주위에는 갈대를 심었다. 소나무를 심으면서 '잠깐 30cm 밖에 안되는 이 나무가 언제 커서 5m, 10m 이상으로 자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나무를 심는 장로님, 집사님은 볼 수 있을까? 나는 그때까지 휴스턴순복음교회에서 목회하고 있을까?

확실한 것은 그날을 내가 보고 누리기 위해 심는 것은 아니다. 오늘도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과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신부인 교회에 나의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땀 흘림의 노동이 기쁘다.

참 이상하다. 감사해서 내 나름의 고백을 드렸는데 하나님은 나에게 또 다른 감사를 누리게 하신다.

그렇다. 내게 필요한 것은 받을 은혜가 아니라 받고있는 은혜를 아는 것이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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