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Search

11.13.22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휴스턴에서 작은 교회를 수년째 섬기시는 어떤 목사님이 휴스턴에서 30여명에서 성장한 교회는 순복음교회뿐이라며 우리 교회 이야기를 듣고 싶다 하신다. 그래서 국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교제 후 교회로 돌아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목회 초창기 3,40여명 성도님들이 모일 때 젊은 의사분이 한국에서 연수 왔다면서 우리 교회에 오셨다. 예배후 예배가 은혜스럽고 말씀도 좋다고 했다. 속으로 "할렐루야"를 외쳤다. 천군만마를 얻은 듯 좋았다. 그런데 2주 정도 잘 나오시다가 안 보였다.

바쁜 일이 있나? 세미나에 가셨나? 여러 생각에 연락해 보았더니 다른 교회에 가셨다고 한다. 상관되시는 분이 자기 교회에 오라고 해서 가셨다고 한다. 그 뒤로 "죄송해요, 아무래도 선배님 교회에 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연락 후 안보이셨다. 갑자기 허탈했다.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았다.


그럴 즈음 이웃 교회에서 있는 "목회자 가정교회 세미나"에 갔다. 그 교회에 들어선 순간 그 교회의 시설과 사역내용이 어마어마했다. 굳이 표현하자면 우리 교회는 구멍가게, 그것도 허름한 구멍가게 같다면 그 교회는 대기업 같았다. 모든 것이 세련되고 잘 갖추어진 벤처 대기업 같았다. 이런 곳에서 목회 할수 있을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목회를 넘어 생존위협까지 느껴졌다. 엄청난 위압감에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하나님께서 갑자기 우리 교회 성도님들의 얼굴이 떠오르게 하셨다. 몇 분 안 되지만 예배의 자리를 지키면서 젊은 목회자를 신뢰하며 교회 부흥을 위해 저녁마다 기도하는 성도님들의 얼굴을 보게 하셨다.

솔직히 내가 성도라면 허름하고 부족한 것 투성인 이런 교회에 안 나올 것 같은데... 교회와 함께 울고 웃고, 땀 흘려 기도한후 수박 한 덩이 쪼개어 먹으면서 행복해하시는 성도님들의 얼굴을 보게 하셨다. 그러면서 동시에 젊은 의사 성도에게 마음 빼앗겨 슬퍼하는 내 모습과 이렇게 충성스런운 성도님들께 감사하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게 하셨다.

그 순간 하나님께도 죄송했고 성도님들에게도 죄송했다. 그래서 그 주일에 강단에서 성도님들에게 "교회를 지켜주어 고맙다, 교회가 되어줘 고맙다"라고 했던 일이 생각났다.


돌아오는 주일은 추수감사 주일이다. 추수감사 주일을 맞으며 올 한 해 가장 감사한 일이 무엇일까? 성도님들이다. 지난 한 해 예배의 자리와 사역의 자리를 지켜주신 성도님들이다. 얼마나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과 싸워야 했을까? 그럼에도 부르신 곳에서 기꺼이 헌신하신 성도님들이 너무 감사하다.

주님! 이렇게 멋진 성도님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홍형선 목사

2 views0 comments

Recent Posts

See All

3.3.24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십자가에는 손잡이가 없다“ 김문수 목사님이 새벽예배 시에 인용한 문구이다. 크고 무거운 여행가방에도 손잡이가 있고, 작은 도시락 가방에도 손잡이가 있다. 대다수 모든 것들에는 사용하기 편하게 손잡이가 있다. 그런데 십자가에는 손잡이가 없다. 딸아이가 수단난민학교를 섬기기 위해 이집트로 떠났다. 이번에는 아내가 동행해 주기에 마음 편하게 보낼 줄

2.25.24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억지로 진 십자가 구레네 시몬이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왔다. 구레네(리비아)에서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오는 경비를 위해 몇 년간 아껴 쓰며 준비했을 정도로 그는 헌신적이고 신실한 사람이었다. 어렵게 왔기에 예루살렘에서도 그 누구보다 보는 것과 듣는 것마저도 조심하며 하나님을 찾았을 것이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흉악한 죄를 짓고 십자가를

2.18.24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2월 15일 오늘 큐티 본문에 보면 예수님이 십자가를 앞두고 겟세마네 동산에 기도하러 가신다. 제자들에게 기도를 부탁하신 후 돌 던질 거리만큼 떨어져 혼자 기도하신다. 얼마나 간절한지 기도 소리가 제자들 귀에 쟁쟁히 들려온다. “할 수만 있다면 내게서 이 잔을 옮겨 달라”라고 기도하신다. 십자가를 피해가고 싶고 십자가를 지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