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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24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아이들이 어려서는 집에 놓아둘 수가 없어 심방을 가든 어디를 가든지 데리고 다녀야 했기에 빨리 초등학교에 가기를 원했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자 여기저기 라이드도 해 주어야 하고 신경 쓸 일들이 많아지면서 빨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기만을 소원했다. 바쁜 교회일과 아이들 일로 우리 부부의 삶이 없는 것 같아 아이들이 빨리 졸업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바람대로 아이들이 대학에 가면서 한 아이씩 우리 곁을 떠나고 우리 둘 만 남게 되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그런데 되돌아보니 그때부터 식탁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 같다. 아이들이 있을 때에는 아내가 주방에서 무엇인가를 부지런히 만들더니 아이들이 떠나자 남겨진 음식을 데워 주기 시작했다. 물론 나 또한 들쑥날쑥하게 집에 식사하러 오기도 했지만, 분명한 것은 식탁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동안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지쳐서 그랬겠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자며 이해하려고 했다. 뒤늦게 알게 되었지만 이제까지 내가 밥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이 아이들 덕분이었다. 그런데 내 덕에 식구들이 밥 먹고 사는 줄 알고 착각하며 살았던 것이다. 이 사실을 빨리 깨달았어야 하는데…

     

아이들이 대학교에 갔어도 학생이다 보니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아이들이 빨리 졸업하고 직장 잡기를 소원했다. 그리고 드디어 두 아이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잡아 떠났다. 몸도 마음도 떠난 것이다. 이제 진짜 우리 둘만 남았다. 30년 전에 데이트하던 그 시절은 아니어도 둘만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래서 시간 내어 어디 짧은 여행이라도 하고 싶어 아내에게 물어보면 ”피곤하다 “”지금 그럴 상황이냐 “.. 며 거부한다. 나 또한 아내가 나에게 대화하려고 커피라도 끓여 다가오면 10분도 못 앉아있고 “약속 있다””피곤하다 “며 일어난다. 지난 30년 동안 이 순간을 기대했지만 이제는 몸이 안 따라준다. 여전히 상황도 여유가 없다. 그 순간 아이들 때문에 우리 둘만의 시간을 못 갖은것 같은데 돌이켜보니 아이들 때문에 내가 밥을 얻어먹고 살았듯이, 아이들 때문에 우리가 부부로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은퇴하면 좋아질까?라는 멍청한 생각이 스멀거린다.

     

심방 중 김문수목사님이 한국에 계신 김목사님의 장모님 이야기를 한다. 얼마 전에 보이스 피싱을 당했다고 한다. 장모님의 카드정보 인출로 수십 명이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며 검찰에서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고 한다. 그래서 사칭하는 여러 기관에 휘말리다 보니 정신이 멍해지고 불안감만 높아졌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다니엘기도회에 참여할 시간이라 모든 것을 끊고 다니엘 기도회에 참여했다고 한다. 기도회를 마치고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혀와 119를 부르려고 전화했다고 한다. 그러자 여러 기관에서 오던 전화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한다. 그래서 보이스 피싱인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목사 님이 그런 순간에도 예배를 선택한 어머니가 대단하시다고 은근히 자랑한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대학에 가면, 직장 잡으면 하고 버티고 오다가 막상 그런 상황이 되었어도 만족이 없다. 여전히 한쪽이 비어있다. 무슨 말인가? 지금이 기회이다. 지금 선택해야 한다. 지금 예배를 선택해야 한다. 은퇴 후를 꿈꾸며 버티는 것이 아니라 오늘 예배를 통해 주님과 동행을 누려야 한다.

     

주님! 오늘의 소중함과 행복을 알고 오늘을 선용하게 하소서..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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