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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20 목양실에서

Nov 10, 2020
2 min read

평소 우리 교회를 귀하게 여기는 Cross Foudation에서 우리 교회 성도님들을 격려하고 싶다면서 선물로 주방공사를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5ft vent food를 10ft로 바꾸고, 바닥공사, 창고공사, 스테인리스 테이블, 각종 주방기구 구입비를 계산해 보니 약 $72,000 정도가 나왔습니다. 그중 walk-in cooler를 일반 냉장고로 바꾸고 맞춤식 stainless 조리대 대신에 시중에 나와있는 일반 테이블로 바꾸니 약 $62,000정도의 budget이 되었습니다.

이 두 예산안을 가지고 인사하고 교제도 할 겸 2년 만에 Cross Foundation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오랜만에 갔지만 모든 것이 그대로였습니다. 유행에 뒤처져 보이는 싱크대와 조금 낡아 보이는 가구들, 그리고 어디가 막혔는지 힘겹게 물을 뿜어내며 보수를 기다리는 작은 분수대 등... 모든 것이 낯익어 반가웠지만 새것으로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r Cross에게 ‘좋은 선물에 정말 감사드리고 우리를 격려하고 싶은 그 마음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큰 힘을 얻었다’면서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72,000 정도이지만 욕심 같아서 몇 가지를 줄여보니 $62,000 정도라면서 살며시 예산을 내밀었습니다. 그랬더니 자신의 오피스 뒤에 있는 오렌지 나무 이야기와 대통령 선거 이야기 등 이런저런 이야기로 교제하다가 핸드북에서 흰 봉투를 꺼내어 살며시 저에게 내미셨습니다. 흰 봉투를 받아들면서 ‘이것은 선물이고 축복이기에 선물이 선물로 계속되기 위해서는 이 물질을 정직하게 사용하겠고, 공사가 끝난 후에는 결산보고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씩 웃어주시는 Mr. Cross와 오렌지를 따며 편하게 교제하고 헤어진 후 돌아와 봉투를 열어보니 $72,000도 아닌 8만불짜리 check가 들어 있었습니다.

8만불짜리 check를 보는 순간, Cross Foundation에서 보았던 유행이 지난 싱크대와 오래된 가구들, 그리고 시원치 않게 뿜어내는 작은 분수대와 삐걱거리던 deck이 눈앞에 보였습니다. 이 돈이면, 이 8만불이면 자기 오피스 건물을 멋지게 꾸밀 수 있을 텐데, 좀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을 텐데... 자신들은 아껴 쓰고 불편을 감수하면서 우리들을 격려하고 싶다며 선뜻 이 큰돈을 내어주신 이분들은 누구이며 이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면서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의 모양으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의 구원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죽으신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의 그 어떤 것도 희생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누군가의 고백처럼 더욱 선교하고 더욱 정직할 것을 결심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마음이, 이렇게 사는 것만이 선물이 계속 선물되게 하는 비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주 안에서 잘 될 수밖에 없습니다

홍형선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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