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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22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야곱이 큰소리친다. 라반은 야곱이 자기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자기의 두 딸과 손자들을 데리고 삼 일 전에 도망쳤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가 신으로 여기는 드라빔을 가지고 갔다는 사실을 알고 7일 길을 달려 쫓아간다. 쫓아가면서 야곱을 죽이든지, 아니면 어떤 꼬투리를 잡아 종전같이 자기 종으로 써야겠다는 마음으로 야곱을 쫓아간다. 그래서 야곱을 만나자마자 정신없이 드라빔을 찾는다. 찾으면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다. 그런데 찾을 수 없다. 이 상황을 간파한 야곱은 처음으로 라반에게 큰소리친다.


이 모습을 묵상하며 오늘 하루도 큰소리치며 살겠다고 결심했다. 내가 예수님의 피로 구원받고 마귀와 상관없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 앞에 큰소리치자고 결심했다. 새벽기도가 끝나자 지역 목사님 한분이 만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이런저런 이야기 도중에 어느새 내 목회경험 이야기를 하고있는 나를 발견했다. 큰소리치자고 하고는 나만 높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상하게 내 마음이 기쁘지 않다.

그리고 일과 속에서 누적된 피곤함이 나를 무기력하게 한다.

"피곤하다"라는 소리가 무의식적으로 나온다. 큰소리치며 살겠다고 했는데 신음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세상을 향해 큰소리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했다. 그러면서 큰소리친다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그 순간 가을이라는 사실과 교회 입구에 말라진 화분이 덩그러니 있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점심시간임에도 식사를 뒤로하고 Lowe's에 가서 가을 냄새 가득한 큼직한 국화 화분 두 개를 사서 교회 입구에 놓았다. 큰 화분을 사다 보니 노란색이 아니라 자주색 국화다. 내가 좋아하는 색상이 아님에도 갈등 없이 화분을 들어 카트에 실어 가져왔다. 그런데 자주색도 예쁘다. 국화 위에 물을 듬뿍 주면서 교회에 오시는 성도님들이 가을을 느끼고 그들도 큰소리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국화를 사면서 어제 tee성경공부에서 배웠듯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큰소리치는 삶인 것을 알았다. 그렇다 내가 외쳐야 할 큰소리는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항변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섬기는 것이다. 주님이 십자가 위에서 영혼을 위해 죽으셨듯이 영혼을 위해 죽는 것이다. 십자가의 삶이 큰 소리이다.

주님, 제가 욕심 많고 자기중심적이지만 순간순간 하나님을 사랑하듯 영혼을 사랑하게 하소서.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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