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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23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우리 교회의 비전은 “모든 민족, 모든 세대, 모든 언어”이다. 다시 말해 모든 민족과 세대와 언어가 함께 예배하고, 그 예배의 능력으로 다음 세대를 일으키어, 다음 세대와 함께 한민족 구원하여 주님 오실 길 예비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교회의 키워드는 예배와 다음 세대이다. 그러면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믿음의 유산은 무엇인가? 두말할 것 없이 예배와 고백이다.

”하나님 없이는 못 산다, 하나님이면 된다“ 라는 고백에서 드려지는 예배이다. 이 고백과 예배가 있었던 현장을 보고 느끼고 싶어 한국방문 중 모든 일정을 조정하여 대원교회 주일예배에 갔다.

1949년, 하나님의 은혜로 해방이 되었어도 일제치하에서 천황 앞에 일장기 앞에 엎드려 경배하듯 태극기 앞에 엎드려 경배하는 모습에 50여 명의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이것은 우상숭배라며 “국기배례”를 거부했던 대원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이렇게 주일학교 학생들이 국기배례를 거부하자 학교 선생님들은 때리면서 온갖 회유를 해도 뜻을 굽히지 않자 3학년에서 6학년까지 36명을 퇴학처리를 한다. 그리고 이들은 집에서 조차도 회유를 당해야 했다. 그럼에도 끝까지 자신들의 고백을 지켰고 6개월 뒤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승만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국기배례에서 가슴에 손을 얹는 주목례로 바꾸도록 지시하고 퇴학 처리된 36명의 아이들 모두를 복학하게 한다.

당시에 손양원 목사님 같은 많은 목사님들이 국기배례거부 운동을 하였지만 못했던 일을 36명의 어린이들이 주일학교에서 배운 말씀을 붙들고 말씀대로 살고자 했을 때, 그리고 이것이 신앙고백이 되었을 때 결국 세상을 이긴 것이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당시 주일학교 부장집사였던 우리 교회 송형섭 장로님(97세)이 계신다. 그래서 송장로님 살아생전에 이 고백의 현장에 가보고 싶어 대원교회에 갔다. 나지막한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는 대원교회에 도착하자 일평생 대원교회를 섬기고 있는 송장로님의 따님과 막내아드님이 우리의 방문 소식을 듣고 기다리고 계셨다. 얼마나 반갑게 맞아 주시던지… 함께 예배드리고, 교회 역사도 듣고, 사진도 찍고… 참 감사했다.

대원교회를 방문하면서 이런 어머어마한 신앙고백을 드렸던 대원교회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했다. 지금 대원교회의 모습은 서울 인근의 파주시에 위치하여 주위에 도시화가 한참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농촌 지역에 있는 농촌교회의 모습으로 몇몇 청년들과 노인분들이 대다수이다. 예배당 건물도 50년 전에 송장로님 세대가 지었던 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세대는 ”국기배례거부“사건을 역사의 한 페이지 정도로 여기는 것 같아 보였다. 송형섭장로님도 잊혀진 인물 같다. 무엇인가를 기대한 나에게는 조금은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그러나 일평생 한 교회를 섬기는 송장로님의 자녀들을 보면서 고백의 열매는 외형화가 아니라 내면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평생 작은 한 교회를 섬기느라 얼마나 많은 갈등이 있었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러기에 순간순간 얼마나 많은 믿음의 고백들이 있었을까?

그렇다… 거대한 사건과 세력 앞에서도 신앙고백이 필요하지만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별것 아닌 것 같은 작은 일들 속에서의 진정한 신앙고백, 나 자신과의 싸움, 그곳에서의 신앙고백 또한 너무나도 중요하다.

이것이 신앙생활이다. 이것이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다.

나의 신앙고백의 현장인 휴스턴…. 아니 내가 서있는 어디서든 그곳에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는 진정한 예배자로 서기를 오늘도 기도한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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