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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3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1월 15일


주일 사역을 마치고 부리나케 공항 근처에 있는 Sheraton 호텔에 갔다. 잘 꾸미어진 Banquet Room에 멋진 테이블들이 기다리고 있다. 어느 집사님 가정에서 교역자 가족 신년모임을 위해 준비한 자리이다. 자리가 좋아서인지 모두 맛있게 식사하고 교제한다. 분위기 때문인지 따뜻함과 포근함이 느껴진다. 예전에 어느 교회가 호텔에서 세미나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언제 우리도 할 수 있을까? 하고 부러워했는데, 오늘 우리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호텔에서 교역자 가족 모임을 하고 있다.


오늘 두 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가 주일예배에 오셨다. 뉴욕에서 이사 오셨다고 한다. 이야기 나누다 보니 몇 개월 전에 등록하신 어느 성도님과 뉴욕에서 한 교회를 섬겼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먼저 오신 성도님을 급히 불러 인사시켰더니 미국이 넓지만, 교회 세계는 좁다며 반가워한다.

첫 방문인데 잘 정착하실 것 같다. 감사하다.

몇 해 전만 해도 이런 젊은 가정이 오면 잘 정착할 수 있을까? 하고 불안했다. 예배 분위기도 좋고 설교도 좋지만 아무래도 아이들 때문에...

아무래도 또래가 없어서... 하면서 큰 교회로 가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젠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 대다수가 정착하신다. 얼마나 감사한지...

어느새 교회가 조금 성장했나 보다.

분명한 것은 팬데믹 이후 젊은 가정이 많아졌다. 이런 성장 앞에서 감사하면서 책임감이 느껴진다.


교역자 가족 모임 식사 후에 Alex 전도사님이 이권율 목사님께서 의미 있는 2부 진행을 하라고 했다면서 종이와 펜을 나누어준다. 자기 이름을 쓰라고 한 후, 종이를 돌리면서 작년 한 해를 지나면서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한마디를 쓰라고 한다.

한참이 지나 내 이름이 적힌 종이가 돌고 돌다가 내게 왔다. 빽빽하다.

대개가 고맙다는 이야기이다. 멘토가 되어주어 고맙다는 글을 읽을 때 가슴이 벅찼다.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길 원하지만 잘 모르기에 서툰 아빠였듯이 나는 늘 후배 사역자들에게 서툰 선배 목사이다. 그래서 진심보다는 많은 때에 내 마음이 왜곡되게 전해지는 모습에 마음 아팠는데...

고맙다니, 멘토라니, 그저 고맙다.


그런데 내 시선을 사로잡는 문장이 있다.

"목사님, 믿으십니까? 확신하십니까? 지켜봅니다. 우리가..."

그리고 아내에게는 "사모님, 마음 많이 아프시죠? 목사님 때문에.. 제 마음도 아파요"라는 글도 있었다.

이런 글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부교역자들이 담임목사인 나를 어려워하지 않고 편하게 여기고 다가와 주는 것이 고마웠다".

그러면서도 "지켜봅니다. 우리가"라는 말이 예사로 안 들린다. 꼭 레마 같다.

오늘 하루 동안 있었던 일과, 지금 우리 교회를 향해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 같다. 호텔에서 밥 먹었다고, 젊은 가정들이 온다고, 조금 성장했다고, 자만하지 말고 책임감으로 반응하라는 음성 같다.

열심으로 "All nation All generation All language"를 이루라는 말씀 같다.


정신 차리자. 성도님들이 지켜보고, 하나님이 지켜보신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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