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일기 1월 11일
지난 주일 저녁에 운영위원 모임을 하는데 파키스탄함대 함장인 Violette집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함대원 중에 한 사람이 힘들어한다고 한다. 그래서 늦은 시간이지만 운영위원 모임을 마치고 힘들어하는 성도님 가정을 방문했다. 꽤 먼 거리이다. 가면서 말도 잘 안 통하는 이 가정에 가서 뭐하지? 하면서 의무적으로 갔다. 사실 이 자매님은 한국계 베트남 사람으로 한국어도 못하고 영어도 못 한다. 그런데 2년 정도 아들을 데리고 가끔씩 우리교회를 나오고 계신다. 가서 보니 함장님과 한은영집사님이 와 계신다. 자매님이 엄마와 동생의 갈등으로 힘들다는 소식을 듣고 은영집사님이 자기 집에 있는 호떡 재료와 볶음면을 들고 와서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공부밖에? 모르는 은영집사님이 음식을 만들다니.. 속으로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귀하게 느껴졌다.
언어가 안 통한다.
'God is good(좋으신 하나님)'이 찬양조차도 해석해 주며 찬양해야 한다. 그런데 통하지 않는 언어지만 아픈 이야기를 들어주고 안아주고 기도해주자 얼굴이 밝아진다. 진심이 통한 것 같다. 'God is good'을 부르니 힘이 난다고 좋아한다. 주일 저녁 바쁘고 귀찮을텐데 아파하는 함대원을 위해, 그것도 열심히 나오지 않고 말도 안 통하는 함대원을 위해 진심으로 대하는 함장님과 은영집사님을 보니 감동이다.
오늘은 종일 심방을 했다. 6가정쯤 했을 때 오후 4시이다. 저녁에도 만남이 있으니 이쯤에서 마치고 싶다. 그런데 홀로 병원에 계신 성도님이 생각났다. 그러면서 지난 주일 저녁에 헌신하던 Violette함장님과 은영집사님이 생각이 나서 어느 집사님이 운영하는 가게에 들러 기도해 준 후 음식을 픽업해서 병원에 갔다. 나를 본 후 좋아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고백한다. 나 또한 그 모습에 힘이 난다.
저녁 약속이 있다면서 심방을 포기했다면 이 기쁨을 맛볼 수 있을까? 심방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예수를 닮는다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1차적인 것은 말씀대로 사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 믿는 다른 지체들을 통해 예수님을 찾고 만나는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그렇게 살아보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오늘 나는 많은 시간 예수님을 만난 것이다. 예수님은 결코 멀리 계신 것이 아니다. 내 시선이 문제이지 늘 예수님은 내 곁에 계셨다. 기우는 햇살이 아름답다. 지난 추위에 1년간 품고 있던 푸른 잎이 누렇게 변하여 바람마다 잎을 떨구는 나무도 멋있다. 내 눈이 문제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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